육아

모유수유에는 정답이 없다.

엄마 상어 2024. 4. 18. 10:53

안녕하세요. 3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상어입니다.

 

저는 얼떨결에? 완모 중인 엄마예요. 

초보 엄마인데 모유수유까지 병행하려고 하니 힘든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특히 저는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으면서 회음부에 혈종이 엄청 크게 생겨서 의자에 앉을 수도 없고

서거나 눕는 자세 말고는 할 수가 없었어요. 거의 두 달 가까이 누워서만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모유수유를 했다는 점..

 

개인적으로 소아과 지침이나 교육자료들을 통해서 모유수유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는 마쳤으나, 모든 게 다 이론대로 되지 않죠. 그래서 저도 모유수유에 대한 여러 어머니들의 경험적인 이야기를 찾아 맘카페에서 숱한 검색을 했었는데요. 모유수유는 아무래도 이런 경험적인 이야기가 정말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눈물의 모유수유를 하면서 알게 된 노하우와 방법들을 제 경험 선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시작해 볼까요?

 

1. 아이를 낳고 후유증이 심한 상태에서 어떻게 모유수유를 했는가?

모유수유에는 다양한 자세가 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하는 자세, 풋볼자세 등등 여러 가지 자세가 있는데요. 저도 이런 자세 들을 조리원에서 배우고 나오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앉을 수가 없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눕수'를 결정했는데요. 눕수는 누워서 하는 모유수유를 뜻해요. 아이와 나란히 누워서 먹이는 것인데, 중이염이 걸릴 수 있다고 맘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비추천하는 방법임을 검색만 해보셔도 알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모유가 귀에 들어가는 것을 손수건으로 방지해서 했고, 생각보다 밤에는 개꿀인 방법이었답니다.. 먹이다가 잠들고.. 누워서 잠들면 알아서 먹다가 자고 나중에 아이를 옮기고.. 덕분에 모유수유하는데 크게 스트레스 안 받았고, 모유수유가 쉽게라고 생각이 들어서 완모를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2. 모유수유하면 아이가 얼마를 먹는지 양을 가늠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모유수유를 결심하신 분들이라면 휴비딕에서 나온 소수점 체중계를 꼭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엄격한 엄마들은 먹기 전 몸무게를 재고, 먹인 다음 몸무게를 재서 얼마큼을 먹었는지 체크한다는데 장담하는데 그렇게 하면 엄마가 너무 힘듭니다. 매일 몸무게를 잴 필요는 없어요. 경험상 이틀에 한 번이 제일 좋더라고요. 

 

 

매일 몸무게 재는 것을 비추천하는 이유는, 어제와 오늘은 그렇게 큰 격차가 없고 똥 한번 싸고 나면 달라지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씩 재는 것이 제일 추세를 살피기에 좋더라고요. 이틀마다 몸무게를 쟀을 때 몸무게가 잘 증가하고 있다면 아이는 양껏 잘 먹은 겁니다.

 

3. 몸무게 정체기가 온다면 해야 할 일은?

먼저, 먹태기가 온 기간인지 체크합니다. 키워보니 매주 다르더라고요. 먹태기가 오면 잘 안 먹고, 잘 크는 주는 젖이 모자를 정도로 먹고요. 그래서 혹시 우리 아이가 평소보다 짧게 먹었거나 젖이 완전히 비는 느낌이 잘 안 온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먹태기가 왔구나 하시면 조금만 지나면 또 엄청 먹는 날이 올 거예요. 하지만 계속 일주일 이상 정체기가 온다면 그건 좀 체크해 봐야겠죠.

 

내 모유량이 부족한지? 양쪽 젖을 다 먹이고 텅텅 빈 느낌이 나는데도 아이는 더 먹을 수 있을 거 같고, 몸무게도 늘지 않는다면 보충 수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밤수를 끊었는지? 모든 것이 완벽한데 체중이 안느는 아이라면 밤수를 체크해 보세요. 너무 이른 시기에 밤수를 끊는다면 오히려 체중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뱃구레가 늘지 않은 상태에서 밤수가 끊겼다면 우선 깨어있는 시간에 수유 양을 늘리거나 보충 수유를 해보고도 소용이 없다면 밤수를 추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젖양이 너무 많은 엄마의 고민, 양쪽 젖을 다 못 물리는데 괜찮은가요?

제가 조리원에서 퇴소할 때 아이는 70-80 먹는데, 그 두 배에 달하는 양이 유축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한쪽을 다 먹으면 너무 배불러서 꼴딱꼴딱 모유가 올라오고 반대쪽은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다들 한쪽으론 충분하지 않을 거라고 무조건 두 쪽 다 물려야 한다고 조리원에서 걱정했는데요. 몸무게를 재보니 오히려 잘 늘고 있어서 아무 걱정 없이 한쪽 수유만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 처음에는 한쪽씩 수유하니까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젖양이 아이가 먹는 양보다 많아서 가슴에서 불이 나더라고요.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아이에 맞게 젖양이 맞춰진다는데 그 기간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양이 많아 단유도 겁나는 상황이었기에 양배추크림 발라가며 죽기 직전에 유축 조금씩 해주면서 버텼더니 한쪽이 한 끼에 해당하는 양으로 맞춰지더라고요. 그러다가도 아이가 잘 먹는 주간에는 양쪽을 싹 먹어주셔서 그럴 때는 쑥쑥 갑자기 크기도 한답니다.

 

양 많은 엄마들 꼭 양쪽 다 물려야 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너무 걱정 마셔요. 오히려 양쪽 물리려면 짧게 짧게 물려야 하는데 그러면 물기 많은 전유만 먹고 배부르게 하는 지방질의 후유는 못 먹게 돼서 초기에 아이가 영양분 있는 젖을 못 먹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한쪽이라도 전유, 후유를 다 먹이자는 생각에 한쪽 수유를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되더라도 키우는데 문제없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모유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지는데요.

다음에는 아이가 젖양이 느는데 생산량이 부족할 때, 모유수유가 잘 되는 조건, 모유수유 때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등

경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고 오겠습니다.